[시시콜콜] 똑똑한 비서, 삶이 편해진다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69) 스마트비서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특임교수·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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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스스로 학습하는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 ‘에고’(EGGO)를 선보였다. 하루의 시작과 함께 스마트폰을 켜면 개인비서가 간밤 수면시간을 체크해 굿모닝 인사를 건넨다. 출근길에 앞서 막히는 길을 알려주고 날씨를 체크해 비가 올 것 같으니 우산을 챙기라는 알림을 보낸다. 공상영화 속 로봇과 흡사한 기능을 지닌 스마트폰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이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선보였던 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출시한 것이다.
◆세계적 IT기업, 탐내는 시장
◆AI 넘어 IA로 개념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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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개인사이버 비서 서비스 '에고 메이트(Eggo-Mate, 가칭). /사진제공=sk텔레콤 |
◆세계적 IT기업, 탐내는 시장
스마트 개인비서서비스는 세계적인 IT기업들도 모두 탐내는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 출시와 함께 스마트비서인 ‘코타나’(Cortana)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과 검색엔진 빙(Bing)과의 호환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비스 중인 구글의 '나우'(Now)서비스를 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중국 최대검색엔진 바이두도 인공지능기반의 ‘듀어’(Duer)를 모바일 앱으로 출시했다. 바이두의 소형로봇인 듀어를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바이두에서 현재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휴대폰 비서앱을 통해 비서로봇을 미리 체험해봐도 좋을 듯하다. 듀어는 중국의 거대소비자 풀(pool)을 확보한 바이두의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서비스의 확대가 기대된다.
스마트폰 속으로 인공지능 개인비서가 들어오면서 거창하게 로봇을 구입하지 않아도 삶의 편리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하루 종일 함께 하는 스마트폰이 개개인의 생활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속 스마트비서는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성적인 기능까지 수행한다. 일정 부분에선 인간 비서보다 스마트비서가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나우 이어 아마존도
◆구글·나우 이어 아마존도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스마트비서의 기능은 휴대폰에서 음성인식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구글 나우, 애플 '시리'(Siri) 등을 꼽을 수 있다. 구글 나우와 애플 시리는 실행을 위해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이 음성으로 ‘오케이 구글’ 또는 ‘헤이 시리’라고 부르기만 하면 작동한다.
특히 시리의 경우 주인의 목소리를 판별하는 기술을 갖춘 점이 놀랍다. 국내에서는 시리의 활용도가 아직 낮은 편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시리 활용도가 높다.
구글 나우는 세계 최대검색포털 구글의 데이터서비스를 활용하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검색엔진 구글 외에도 지메일이나 구글지도 등 관련 앱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휴대폰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호텔을 예약하면 구글 달력에 일정이 자동 등록되고 구글지도를 활용해 공항까지의 이동 경로와 해당 호텔의 위치가 표시된다. 나우가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 음성으로 제어하는 스마트비서 중 최강자로 불리는 이유다.
이달에 출시한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에서는 앱을 실행하는 도중 스마트비서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맛집을 검색하다가 위치를 물어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가수를 바로 물어보는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아마존의 에코를 이용한 비서서비스도 주목받는다. 궁금한 점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필요가 없이 아마존 에코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번 주말에 볼 영화도, 맛있는 파스타를 만드는 방법도, 원하는 음악도 말만 하면 에코가 알려준다. 날씨를 미리 알려주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도 아니다.
최근 애플도 인공지능 스타트업회사를 인수하면서 애플의 인공지능비서서비스인 시리의 성능향상에 나섰다. 인수된 업체는 영국 스타트업 보컬아이큐(VocalIQ)인데 애플에 인수되기 전 애플의 시리를 장난감 수준이라고 비하한 바 있어 애플의 이번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애플의 음성제어기술이 강화되면 스마트비서서비스에 큰 도약이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장차 애플의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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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텔레콤이 주최한 '인공지능 시대 기술 진화 방향' 포럼. /사진=뉴스1 조희연 기자 |
◆AI 넘어 IA로 개념 확장
스마트 개인비서서비스에는 대부분 ‘딥러닝’ 기술이 들어간다. 딥러닝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알고리즘으로 음성이나 이미지 인식 등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인공지능을 뜻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로 인간을 닮은 로봇의 중심기술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추론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젠 인공지능 AI를 넘어 IA(Intelligence Augmentation: 지능확장)란 개념까지 등장했다. IA는 인간이 복잡한 맥락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로봇의 알고리즘 역량을 인간이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증강한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의 미국 기업들이 이런 딥러닝 기반 서비스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플랫폼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스마트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은 사물인터넷시대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IT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스마트 개인비서시장에 주목한다. 미국·유럽 증권가에서도 인공지능, 딥러닝 관련 기업이 뜨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각 IT기업들은 차세대 검색 및 플랫폼시장을 겨냥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등 하드웨어 선두기업이나 네이버, SK텔레콤 등 IT 관련 업체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스마트비서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스마트비서, 로봇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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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특임교수·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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