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룸에 혼자 사는 직장인 A씨(30)는 추워진 날씨 탓에 겨울용 난방기기 구매를 결심했다. 그는 휴대가 편해 회사와 집 두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미니 온풍기'를 사기로 결정했다.


#. 평소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직장인 B씨(25)는 다가오는 겨울이 무섭다. 업무시간에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면 그의 손은 얼음장이 돼버린다. 하지만 그는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얼마 전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USB연결용 키보드 장갑'을 봤기 때문이다.

쌀쌀한 바람과 함께 겨울 난방기기 구매시즌이 다가왔다. 최근 난방기구들은 1인 가구의 확대에 따라 몸집이 작아지고 있다. 전기료 절약, 부피 최소화 등의 장점을 지닌 미니사이즈(1인용)의 난방기구들이 '실용족'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이다. 


지난 8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싱글족(1인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00년 226만가구(전체가구 대비 15.6%)에서 2015년 506만가구(26.5%)로 급증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 싱글족의 평균 지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1인용 난방기기 판매량 급증


지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오픈마켓 G마켓의 1인용 전기매트 및 온수매트 판매 추이를 보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온수매트 판매는 261%, 전기매트는 296% 상승했다. USB가습기는 169%, 미니가습기는 238%, 자연가습용품(천연가습기)은 576%, 난방텐트는 439%의 상승폭을 보였다.

온수매트의 판매는 2013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94%, 전기매트는 162%, USB가습기는 313%, 미니가습기는 22%, 자연가습용품(천연가습기)은 16%, 난방텐트는 141% 증가했다.


신일산업이 출시간 가습 기능 '석영관히터' /사진=신일산업
신일산업이 출시간 가습 기능 '석영관히터' /사진=신일산업

업계 관계자들은 1인용 난방기구의 판매 상승곡선의 원인으로 1인 가구의 증가를 꼽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개인용 난방용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열손실을 막아 난방효과를 낼 수 있는 문풍지, 거실이나 방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난방텐트 등도 알뜰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기매트·온수매트 1인용이 대세


이에 따라 난방업계는 1인용으로 제작된 다양한 제품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1인용 난방기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기매트와 온수매트가 꼽힌다. 올해 동양이지텍·일월매트·경동나비엔·귀뚜라미 등은 앞다퉈 전기매트와 온수매트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체가 내놓고 있는 제품들은 황토, 세라믹, 숯, 디지털, 절전형 등 많은 종류가 있는데 대략적으로 구분한다면 1인용과 2인용으로 나눌 수 있다. 1인용 제품은 가로 길이가 1m 이하 제품을 뜻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가로 100cm, 세로 200cm로 제작된다. 일월매트의 '프리미엄 온열매트 숲속애'(싱글 95cmX200cm), 동양이지텍의 '2016년형 온수매트'(싱글 100cmX200cm),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메이트 프리미엄 온수매트'(싱글 100cmX200cm), 귀뚜라미의 '홈시스 온수매트'(싱글 100cmX200cm) 등이 이 사이즈를 채택했다. 


경동나비엔이 출시한 '나비엔 메이트' 온수매트.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출시한 '나비엔 메이트' 온수매트. /사진=경동나비엔

미니 온풍기·라디에이터 등 제품군 다양

난방업계의 눈은 전기매트와 온수매트에만 향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니 온풍기, 미니 라디에이터, USB온열기(장갑·신발·방석 등), 텐트 등 1인용 난방기구만 나열해도 수십여가지에 이른다. 제품의 사용 장소도 집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무실 등 집 밖에서도 이용된다.

미니 온풍기의 경우 콤팩트한 사이즈로 휴대성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집에서 사용하다가 사무실에 가져갈 수도 있으며 열효율이 좋은 제품이 다수 출시돼 각광받고 있다. 미니 라디에이터는 기존 라디에이터의 장점을 갖는다. 전체 공간의 온도를 높이고 작동을 멈춰도 장시간 온도를 유지한다.


마이프랜드가 출시한 미니 온풍기 /사진=마이프랜드
마이프랜드가 출시한 미니 온풍기 /사진=마이프랜드


USB온열기의 경우 최근 20∼30대 여성들의 핫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제품이다. 키보드를 쓸 때 손을 보호하는 장갑과 발 시려움을 방지하는 신발, 방석 등이 제작되고 있다. 열이 필요한 신체 부위만 선택해 보호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텐트는 전자 제품으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최근 ‘뽁뽁이’에 이어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른 제품이다.

난방기구 업체 관계자는 "핵가족화로 1인용 제품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기료 부담으로 인해 1인용 난방기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게 맞는 난방기구는?

▲전자파가 걱정된다면?
온수매트. 전기매트에 비해 전자파가 적다. 따뜻한 물이 장판을 데우는 방식이다. 보일러를 통해 끓여진 물이 연결된 호스를 따라 매트에 공급된다. 따뜻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싼 점은 흠이다.

▲안전사고가 걱정된다면?
전기 온풍기. 화재나 안전사고 위험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뜻한 바람으로 공간 전체의 온도를 높여준다. 집이나 사무실 내의 특정 장소에서 주로 생활한다면 탁상용 제품이 좋다. 다만 전기료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전기료가 걱정된다면?
전기매트.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열선을 통해 장판을 따뜻하게 데우는 방식이다. 매트가 직접적으로 콘센트와 연결돼 단시간에 열을 전달하지만 전자파 등의 안전성 문제가 단점으로 꼽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