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친일인명사전'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 시내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할 계획이다.


국정교과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일부 학부모의 반발 등으로 미뤄왔던 친일인명사전 배포 사업을 다음달 중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내년 초 서울 관내에 있는 모든 중·고교 도서관에서 시교육청이 교부한 친일인명사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일제 강점기에 반민족 친일행위를 했다고 분류한 인물들을 정리한 책으로 총 4389명의 친일인사가 기재돼 있다. 이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방응모 조선일보 전 사장, 음악인 안익태(애국가 작곡가)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15년도 서울시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1억7550만원을 증액해 서울 시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초등학교에까지 배포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예산 편성이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는 "친일인명사전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거나 학습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고발하겠다"며 반발, 배포시기가 1년여 이상 늦춰졌다.


'친일인명사전' /사진=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사진=민족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