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는 영웅, 딴 나라에서는 흡혈귀인 드라큘라와 브란성
이신화 on the camino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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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로 알려진 드라큘라는 실존 인물이다. 동유럽의 루마니아 중부 아르제슈주 쿠르데아르제슈 시에는 드라큘라 성으로 알려진 ‘브란(Bran) 성’이 있다. 루마니아 여행자들은 ‘브란성’을 빼놓지 않고 찾는다. 루마니아 당국에서도 이미 소설, 영화, 뮤지컬 등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드라큘라’의 유명세를 이용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에서는 역사에 기록된 공인 영웅이다. 그 영웅이 어떻게 흡혈귀로 변신해 버렸을까? 하이하이에서 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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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관광지가 그렇듯이 입구에는 드라큘라와 관련된 기념품 상점들이 열지어 있고 찾아드는 여행객들로 북적댄다. 매표소를 지나 약간 걸어 올라가면 가파른 언덕 위에 선, 고성을 만난다. 계단 초입에 감시탑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관람하게 되어 있다. 뾰족한 성 탑과 지중해 풍의 지붕 벽돌이 에워싸고 있는 멋진 성이다. 건물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양식이 추가되어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양식이 결합되어 있다.
실내는 좁은 계단을 따라 층별로 전시관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살았음직한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벽에는 드라큘라의 사진 대신 어여쁜 왕비, 공주의 사진이 눈길을 더 잡아끈다. 쇠창살, 철도끼 등의 중세시대의 고문기구 등이 있다지만 몸서리쳐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박물관에 진열된 물건일 뿐이다. 드라큘라라는 선입견을 갖고 ‘으스스’할 준비를 하고 성을 방문하지만 실제로는 동화 속에 나옴직한 멋진 고성이다.
브란성 마을
그렇다면 이 성이 실제로 드라큘라와 연관이 있을까? 브란성은 독일 기사단의 요새(1212년)로 만들어졌다. 15~16세기에는 트란실바니아와 왈라키아 공국을 잇는 연결지 역할을 하면서 오스만투르크로부터 헝가리 왕국을 지키는 관문이 되었다. 그 무렵 드라큘라가 이 성에 잠시 머문 것(1450년대)은 사실이지만 그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은 아니다.
이후 이 성은 루마니아 공국들의 통일에 기여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 드 여왕에게 헌정(1920년) 되었고, 낭만적인 여름 궁전으로 바뀌었다. 여왕이 죽은 후 일레아나 공주가 성을 물려받았으나 루마니아가 공산권이 되면서 후손들은 성 소유권을 박탈(1948년) 당했다. 브란성은 방치돼 파손됐고 1956년 루마니아 정부에 의해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개보수를 거쳐 중세역사미술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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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성 입구 |
2006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이 성의 소유권을 되찾았다. 그 후손은 지금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데 후손들은 흡혈귀 성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에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드라큘라가 흡혈귀가 되어버린 이유?
그렇다면 루마니아의 실존인물이자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유명한 영웅이었던 드라큘라가 왜 흡혈귀가 되어 버렸을까? 드라큘라가 흡혈귀가 된 것은 아일랜드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 1847년~1912년)가 쓴 소설 <드라큘라(1897년 작)> 때문이다. 스토커는 ‘드라큘라 삶’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괴기소설을 썼고 크게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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