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김영삼 전 대통령, 김무성·서청원 야단쳤을 것”

‘김영삼 한완상’

문민정부 초대 통일부총리를 지냈던 한완상 전 부총리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박정희 대통령 때 (역사교과서가) 국정교과서였지 않느냐"며 "유신체제로 돌아가는 확실한 지표가 국정교과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기를 보고 아버지라고 하고 정치적인 대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일에 앞장서면서 충성경쟁을 하는 걸 보면 기가 막혔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전 총리는 "YS의 반유신 체제에 대한 민주투쟁의 현실을 보면서, (그걸) 까마득하게 잊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건 정치적 치매가 아니고는 어떻게 해석하겠나"라며 "(김 전 대통령이 건강했다면 마음이) 아파할 정도가 아니라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을) 불러서 야단을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에 대해 '국민이 누려야할 민주적인 가치의 실현'이 전제로 돼야 한다면서 "야권에서 문재인 씨(당대표)를 비판할 때 낡은 진보 때문에 잘못했다는 사람도 있고, 유신체제 때 민주투사적인 싸움을 하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어쨌든) 원칙 없이 화해와 통합을 하는 건 적어도 YS가 유신체제에서 싸웠던 그 시대에선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을 감동시키는 진보적인 민주 대안을 내세우면서 가열차게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김영삼 한완상’ 사진은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