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참여형 교육을 받고 체험 활동을 하는 것으로 2013년 시범 운영 후 현재는 전국 80%에서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이에 천재교육(회장 최용준)은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지난 10월19일부터 11월8일까지 3주간 중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약 400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의 긍정적 효과와 우려되는 점, 보완점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다양한 활동 긍정적 vs 학업 지장 불안감

▶ 만족하는 점으로 교사 ‘다양한 수업형태 시도’, 학생·학부모 ‘수업 외 다양한 활동’ 꼽아

이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전체 51%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교사들의 50% 이상은 토론, 현장체험, 실험실습 등 기존의 칠판식 수업 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시도할 수 있는 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효과적(16%)’이라는 의견과, ‘시험 부담이 없어 가르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다(11%)’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경우, 자유학기제 운영 시 주제선택, 예술·체육, 동아리 활동 등 ‘수업 외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의견이 42%로 가장 높았으며, ‘시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34%)’는 점과 ‘토론, 현장체험, 실험실습 등이 늘어나 좋다(12%)’는 의견도 있었다.

▶ 교사 ‘인프라 미흡’으로 인한 어려움, 학생·학부모 ‘시험이 없어 학업에 지장’ 우려 목소리 커

하지만 교사들 46%가 학교 외 체험기관이 부족하거나 예산 문제 등 ‘인프라 미흡’을 자유학기제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외에 ‘프로그램 개설을 위한 지도교사 부족’(23%)과 ‘모호한 평가방법’(1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는 가장 많은 41%가 ‘시험을 안 보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이 생긴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 다음으로 ‘실질적으로 학교 외의 진로체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와 ‘학교에서 적절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지 않는다’에 각각 21%, 19%가 답했다.

특히, 시험을 치르지 않는 자유학기제의 특징은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키는 점인 동시에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나타나,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학업 지장’을 걱정하는 비율이 학부모는 30.5%, 학생은 48.2%로 학생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해당 학기 자체만 봤을 때에는 시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해당 학기가 끝난 후 일반 학기로 돌아왔을 때의 후유증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보완해야 할 점으로 교사 ‘인프라 확충’, 학생·학부모 ‘요구 반영한 프로그램 개설’ 의견 높아

전면 확대되는 자유학기제가 더욱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인프라 미흡에 아쉬움을 표한 교사들은 50% 이상이 학교 외 기관 제휴를 통한 진로체험 다양화 등 ‘인프라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선택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는 점과 ‘자유학기제 취지를 살려 토론, 실습이 강화된 수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향후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선택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29%를 차지했으며, 비슷한 비율로 ‘학교 외 기관을 통한 진로체험을 다양화해야 한다(27%)’를 선택했다.

천재교육 중등개발본부 마영희 차장은 “학생과 학부모는 ‘지필평가가 없는 학기’라는 점에서 가장 크게 자유학기제를 체감한다”며 “학업 지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자유학기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유학기 자체는 물론 일반 학기와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돕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제공=천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