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야기] ‘맞고’ 신설 카카오, 실적도 Go?
정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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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게임매출의 실적부진을 ‘맞고’로 털어낼 계획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보드게임존'을 신설해 모바일게임 장르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업계에선 이번 보드게임존을 통해 트래픽 증가와 함께 매출도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행성 이슈를 털어내고, 카카오 특유의 이색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맞고·오목·윷놀이 7종 보드게임
◆맞고·오목·윷놀이 7종 보드게임
카카오는 지난 1일 누적가입자 수 5억2000만에 달하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중적이고 캐주얼한 타이틀 중심의 모바일 보드게임을 위한 ‘보드게임존’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보드게임이란 판 위에서 말이나 카드를 놓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게임으로 온라인상 보드게임으로 바둑, 포커, 화투 등을 다룬다.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장르 확대를 위해 새로 마련한 보드게임존에서는 바둑, 장기, 오목, 윷놀이, 고스톱 등 모바일 보드게임들이 펼쳐진다.
먼저 이용자를 끌기 위해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프렌즈맞고(엔진), 애니팡맞고(선데이토즈), 맞고의신(조이맥스),아이러브맞고(파티게임즈) 등 맞고게임 4종과 장기 2.0(모노몹), 오목(모노몹), 인생역전윷놀이(컴투스) 등 총 7종의 모바일 보드게임 등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 라인업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특유의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드게임 장르의 특성에 맞춰 기존의 ‘하트’ 메시지처럼 정해진 보상이 아닌 게임사가 차등 보상을 설계할 수 있는 랜덤 보상형 메시지,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메시지 등 신기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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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사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드게임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게임 플랫폼 매출의 신장을 위해서다. 올 들어 매출이 줄어들면서 성장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매출은 올해 1분기 700억원에서 2분기 539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는 51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게임사업 반등을 위한 승부수로 웹보드게임 진출에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카카오(다음카카오) 측은 “4분기에 웹보드게임 장르를 카카오게임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웹보드게임은 사행성 이슈가 있는 만큼 관련 법규를 충실히 준수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카카오게임하기 내 보드게임 신설이 카카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드게임시장 진출로 전체적인 모바일 보드게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운로드 트래픽 성장과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플랫폼 역할을 하는 카카오에서 다수의 게임이 출시되고 장르가 다변화 될수록 트래픽 증가와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안 애널리스트는 개발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맞고의 경우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뉴맞고’와 NHN엔터테인먼트의 ‘한게임신맞고’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구글앱스토어에 출시돼 있는 고스톱게임만 70여종이 넘어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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