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요양병원'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동료 환자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던 40대 환자가 대치 2시간 30여분 만에 진압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9일 인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들고 다른 환자를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던 환자 허모(42) 씨를 이날 낮 12시50분쯤 제압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이날 오전 10시18분 요양병원 5층 병실에서 동료 환자 김모(58) 씨를 흉기로 위협, "높은 사람과 이야기하게 해달라"며 인질극을 벌였다.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특공대원 10명과 협상팀, 프로파일러 등 경찰관 40여명을 긴급 투입, 병실 문 앞에서 허씨와 대치하다가 2시간 30여분 만에 허씨를 제압했다.

허씨는 최근 맹장수술을 받은 뒤 요양차 이 병원에 입소했으며, 이날 퇴원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 당시 허씨는 경찰에 "병원이 수면제를 너무 세게 처방해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허씨는 정신과 진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동료 환자 김씨가 당뇨병을 않는 등 거동이 불편해 인질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왜 인질극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40대 남성이 동료 환자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40대 남성이 동료 환자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