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개벽①] 대한민국 수도가 달라졌어요
오문영 기자
9,742
공유하기
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이 저물고 있다. <머니위크>는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주목했다. 서울은 올 한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지역임과 동시에 가장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은 꿈틀거리고 있다. 2015년 바뀐 서울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봤다.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망아지는 말의 고장인 제주에서 길러야 하고 사람은 어릴 때부터 서울로 보내 공부를 시켜야 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서울이 어떤 곳인지 잘 보여주는 속담이다. 주거·교통·생활·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은 어느덧 1000만명이 거주하는 세계적 대도시로 성장했다.
그런 서울이 올 들어 또 한번의 변화를 꾀했다. 간판부터 바꿔달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도시브랜드명을 기존 ‘하이서울’(HI SEOUL)에서 ‘아이서울유’(I·SEOUL·U)로 교체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미관을 꾸미거나 고가도로를 없애는 등 거리 곳곳의 새단장 작업도 한창이다. 올 한해, 과연 서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울 신청사. /사진=서울시
◆ 인구 : 도심에서 경기도권으로 분산
지난 10월 서울시는 13년만에 도시브랜드를 ‘아이서울유’로 바꿨다. 기존의 ‘하이서울’이 서울만의 특색을 잘 나타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이서울유는 나(I)와 너(U) 가운데 서울이 함께한다는 뜻으로, 시는 이 브랜드를 통해 서울의 국제적 이미지를 높여 해외관광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시의회에 새 브랜드 마케팅 예산으로 22억7000만원을 보고했다. 이 예산은 대규모 한류공연, 외국행사, 홈페이지 활성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운영, 글로벌네트워크 ‘서울 프렌즈’ 구성까지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쓰인다.
![]() |
새롭게 선정된 서울시 브랜드 '아이서울유'. /사진=서울시 |
올 들어 서울은 인구분포에 있어서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도심에 집중된 인구가 경기도 등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인구 분산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인구 순유입(전입에서 전출을 뺀 수치)은 7만12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474명)에 비해 28.5% 상승했다.
특히 2기 신도시로의 인구이동이 컸다. 지역별로는 ▲동탄 1만6535가구 ▲위례 4330가구 ▲광교 1214가구 ▲판교 931가구 ▲김포 820가구 ▲아산 379가구 ▲대전도안 500가구 등으로 서울인구가 경기도권 등으로 분산됐다.
이 중 아산과 대전도안을 제외한 신도시들은 위례처럼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하거나 서울 도심으로의 유입이 용이한 지역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버스·지하철로 광역교통망이 개선되면 이 지역으로의 이동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교통 : 지하철 확장, 고가 철거
올 들어 서울의 교통환경도 개선됐다. 지난 3월 지하철 9호선의 2단계 구간이 개통돼 한강 이남의 동서간 접근성이 높아졌다. 7년 만에 완공된 2단계 연장구간은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등 5개역으로 총 4.5km 길이다.
지하에서 9호선 연장으로 시민들의 발이 편리해졌다면 지상에선 고가 철거 등의 작업으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이 현실화됐다. 우선 45년간 도심의 핵심 통행로 역할을 하던 서울역 주변 고가가 지난 13일부로 폐쇄됐다.
![]() |
/사진=뉴스1 |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따라 서울시는 2017년까지 공원화를 통해 이 고가를 보행길로 바꿀 계획이다. 그러나 고가 폐쇄 이후 출퇴근시간에 서울역 주변의 교통혼잡이 심해져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반발도 만만찮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월에는 충정로역에서 광화문을 잇는 서대문고가차도가 철거됐다. 이 구간은 철거 전 왕복 6차로에서 2개 차로가 늘어나 새문안로, 충정로와 동일한 왕복 8차로가 됐다.
◆ 외관 : 간판 교체, 스카이라인 변화
서울시와 25개구는 도시 미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했다. 점포의 노후된 간판과 불법 간판을 교체하는 ‘간판개선사업’이 대표적이다.
강남구의 경우 ▲삼성로(포스코사거리-대치역) ▲언주로(경복아파트사거리-강남세브란스병원사거리) ▲논현로(학동역-도곡1동주민센터사거리) ▲도곡로(한티역-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 등 4개 구간에서 간판개선사업을 진행, 무질서한 간판이 정리됐고 전력소모가 적은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됐다.
외국인관광객이 즐비한 명동도 간판이 달라졌다. 명동역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만화의 거리 '재미로' 450m 구간, 80여개 점포의 간판이 바뀌었다. 대상이 된 80개 점포의 간판 중 길가에 나와있거나 돌출된 간판은 크기가 줄었고 강남처럼 기존 형광등간판이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LED간판으로 교체돼 연간 약 80%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봤다.
![]() |
강남구 간판개선사업 전(왼쪽)과 후. /사진=강남구청 |
간판개선사업으로 건물의 외관이 좋아진 사이 하늘에선 고층건물들로 스카이라인이 확 달라졌다. 안전성 문제로 말이 많았던 제2롯데월드는 올 들어 100층을 돌파(완공 시 555m·123층)하면서 국내 최고층 빌딩의 자리를 꿰찼고 용산과 남산에는 각각 150m(39층) 높이의 오피스텔 ‘KCC 웰츠타워’와 150m(30층)의 오피스텔 ‘트윈시티 남산타워’가 세워졌다.
특히 지난 8월 용산에 높이 202m(56층)의 주거용 단지 ‘래미안 첼리투스’가 개장,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의 이름을 새로 썼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