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문 발견'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경북 울진군 성류굴에서 543년(신라 진흥왕 4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금석문이 발견됐다.


추정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성류굴에 관한 가장 빠른 기록인 8세기 통일신라 대 기록보다 150년쯤 앞선 기록이 된다.

17일 금석문을 최초로 발견한 경주 위덕대 박홍국 교수(박물관장)에 따르면 성류굴 출구 위쪽 석회암면에 가로 30cm, 세로 20cm 크기의 금석문에 세로 7행 38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금석문에 새겨진 '癸亥年三月 八日△丑付智 大奈麻未△△ 此時我沂大思 △古五持△ 知人夫息 刀△△咎△'의 글자 중 30자는 식별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연대 등을 해독할 수 있는 첫번째 행은 비교적 또렷하지만 나머지는 석회암 종유가 흘러내려 글자 획의 일부를 덮거나 표면이 없어져 판독이 어렵고 명문 후반부도 해석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명문의 내용은 신라 진흥왕 4년(서기 543년) 3월8일 축부(丑付) 대나마(大奈麻·신라시대 17관등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수도의 관리 경위(京位))가 성류굴에 들렀다가 남긴 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석문 발견은 큰 행운"이라는 박 교수는 "봉화에 있는 고적을 답사하기 위해 성류굴을 지나다 굴 내부에 들어갔으며, 관람을 마치고 나오던 중 우연히 출구 윗부분에 있는 금석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주 위덕대 박홍국 교수가 서기 543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울진 성류굴 금석문의 탁본을 뜨고 있다. /사진=뉴스1 (위덕대박물관 제공)
경주 위덕대 박홍국 교수가 서기 543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울진 성류굴 금석문의 탁본을 뜨고 있다. /사진=뉴스1 (위덕대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