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12년 전 '케케묵은 과오' 꺼집어낸 이유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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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민회의'
국민회의 창당위원장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03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새천년민주당을 나와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일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의 비판을 상쇄시키고 야권의 신당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천 의원은 29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날의 전략적 과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호남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호남의 정치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누구보다도 저에게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이 정치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지역주의에 관한 그릇된 양비론에 영향을 받아 호남의 희생을 바탕으로 패권의 싹이 자라나게 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이제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으로 제 빚을 갚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저는 어떤 희생과 헌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의 이 같은 공식 사과는 '호남당'을 탈피한다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천 의원이 또 다시 호남 중심의 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동교동계 등의 비판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야권의 신당 논의 주도권을 안철수 의원에게 빼앗기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새천년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당됐다. 당시 분당을 주도한 인물이 '천신정'으로 불린 천 의원과 신기남·정동영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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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29일 오전 광주 서구 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신당 창당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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