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첫걸음은 절세다.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엔 투자전략을 수익률보다 절세로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안한다.


그런데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 세금까지 아낄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어떨까. 대표적인 것이 올해부터 비과세로 전환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해외펀드 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보자.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6~7%대가 적절하다고 권장한다. 은행 예·적금금리가 연 1.5~1.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해외펀드 투자비율은 전체 투자자금의 약 30~40%가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안이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투자비중을 50%까지,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20~30%가 적절하다는 것. 만약 이미 해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투자비중을 지난해보다 5~10%가량 늘리는 것도 똑똑한 투자전략법으로 꼽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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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한도 내에서 ‘절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변동분에 대해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입기간은 오는 2017년까지이며 가입한 날로부터 10년간 비과세혜택이 유지된다.

그동안 해외펀드는 모든 수익에 대해 15.4%의 소득세를 냈다. 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포함될 경우 최대 41.8%의 세금이 부과됐는데 이제는 조건만 부합되면 2년 동안 세금을 줄일 수 있다.


펀드 가입 전 핵심 포인트는 어느 종목에 투자하느냐다. 또 가입기간을 2~3년으로 설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가입 전 목표수익을 정해 놓고 이 기간 내 수익을 달성했다면 해지하고 목표수익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처음 계획한 기간까지 계속 유지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밝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찾아 가입해야 한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주식에 투자하라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적극 추천한다.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국가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 미국은 오랜 불황을 떨쳐내고 올해부터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다. 선진국에서 경기가 회복국면을 맞는 곳은 미국이 유일하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미국의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기가 살아났다는 신호”라며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추천상품으로 꼽혔다. 미국이 나홀로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유럽과 일본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양적완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패턴을 보면 양적완화를 펼친 국가의 주가는 대체적으로 큰 변동성 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각 국가의 정부가 주가를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신현조 팀장은 “유럽과 일본의 주가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9월까지 유동성을 풀겠다고 약속했는데 앞으로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이 한번 더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유럽주식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병주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해외펀드를 가입할 생각이라면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보고 유럽과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다음 순위로 생각하면 된다”고 전략을 제시했다.

◆헬스케어·바이오업종도 '강추'


글로벌 헬스케어와 바이오시장도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추세고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에서 헬스케어 및 바이오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헬스케어시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분야”라며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한승우 팀장은 이어 “유럽이나 중국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추천한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과 일본에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 당장 들어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펀드, 가입 전 주의사항

 
(1) ‘묻지마’ 가입했다간 ‘낭패’

펀드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성 상품군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펀드는 국내펀드보다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비과세라는 점만 보고 무작정 가입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2) 정보 접할 수 있는 직업군 ‘유리’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직업군을 가졌거나 해외펀드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냈던 투자자들이 추가로 계좌를 개설해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펀드운용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3) 급전 필요하다면 피하라
해외펀드는 상품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환매 소요기간이 최고 10영업일까지 걸린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가급적 가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4) 펀드수수료 유의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비과세혜택은 있지만 펀드수수료(펀드보수 별도)는 발생한다. 펀드수수료는 상품에 따라 연 1.5~2.5% 수준이다. 

(5) 과거 실적만 보고 가입 결정 말아야
과거의 해외펀드 실적지표를 보고 신규가입을 결정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김병주 팀장은 “과거의 펀드 실적지표를 보고 해외펀드 가입 여부를 판단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2~3년 간 수익률이 높았다고 해서 앞으로 2~3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적지표가 아닌 시장의 전망을 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