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을 상징하는 병(丙)과 원숭이의 신(申)이 조합된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병신년의 어감이나 붉은 원숭이가 우리 정서에 친근하지는 않지만 붉은색이 크게 일어나는 불길처럼 강력한 양의 기운으로 뻗어 가는 열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따라서 목표를 이루는 활기찬 한해를 기대해보자.


매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여러가지 목표를 세운다. 그중 1, 2위를 다투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와 운동, 금연 등 자기관리다. 그러나 대부분 새해 목표가 그렇듯 이는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자기관리를 도와주는 셀프 관리기구가 등장했다. 이 기구의 도움을 받는다면 목표달성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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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부터 성형까지 스스로

각 가정집마다 다이어트를 위해 구입한 운동기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보편적으로 다이어트용 훌라우프나 덤벨을 비롯해 런닝머신, 윗몸 일으키기 기구 등을 많이 산다. 최근에는 운동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방송에도 여러번 소개된 승마기구가 인기를 끌었다. 힘든 운동 대신 승마기구 위에 앉아 TV만 시청해도 허리를 포함해 전신운동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이처럼 단순히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거나 얼굴에 마스크팩을 올리는 피부관리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기관리의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셀프 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기구가 쏟아지고 있다.


셀프 관리기구의 선두주자는 네일아트다. 네일숍을 이용하면 기본케어가 1만5000원 이상이고 젤 네일이나 프렌치, 그라데이션 등을 추가하면 5만원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간의 손재주만 있다면 화장품 로드숍에서 몇천원대에 다양한 네일 컬러를 고를 수 있고 좀 더 전문적인 네일 파일, 큐티클 제거 니퍼, 네일아트 스티커, 네일전용 건조기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매니큐어를 더 오랫동안 반짝거리게 유지해주는 ‘젤 네일’이 유행인데 지속력이 긴 만큼 일반 네일아트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젤 매니큐어와 젤 리무버처럼 기본용품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간편하게 젤 네일을 만들 수 있는 LED램프까지 함께 판매하는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집에서 접하기 쉬운 셀프 케어로 염색를 빼놓을 수 없다. 거의 매달 새치염색을 해야 하는 어르신들은 매번 미용실에 찾아가는 수고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간편하게 염색을 즐긴다. 하지만 집에서 염색하면 염색약이 얼굴이나 옷에 묻기도 하고 염색이 잘못돼 머리카락에 얼룩이 지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폼 염색제’가 등장해 셀프 염색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얼굴관리를 위한 프리미엄 관리기구도 등장했다. 일명 ‘이영애 롤러’로 불리는 리파캐럿이 여성들 사이에서 관리를 위한 필수제품으로 떠올랐다. 피부관리의 기본은 혈액순환인데 리파캐럿으로 얼굴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트러블을 잡아주고 붓기도 빼준다는 것. 또 롤러를 종아리나 팔뚝 등 전신에 사용하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셀룰라이트 분해에 도움을 준다며 대표적인 셀프 관리제품으로 홍보됐다.


셀프 관리기구는 선택에 신중해야 하고 과도한 사용도 피해야 한다. 코에 집게 등의 기구를 착용해 코를 약간 높여준다는 ‘셀프 코성형’ 제품이나 쌍커풀을 인위적으로 집어주는 ‘쌍커풀 안경’ 등이 시판되는데 이 셀프 성형기구는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경고가 있으므로 참고해야 한다.

셀프 성형기구의 문제점을 부각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김제식 의원(새누리당)의 보좌관은 직접 다양한 셀프 성형기구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펼쳤다. 코를 높이고 턱을 조이는 기구 등을 착용했는데 셀프 성형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관리 및 단속을 주문했다. 적절한 셀프관리는 약이 되지만 과도한 관리는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은행, 목표 달성하면 금리 더 준다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며 뷰티업계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 결과 ‘셀프 뷰티족’이 점점 늘고 있다. 미용실이나 네일아트, 마사지숍 등의 경우 소셜커머스를 통해 반값경쟁을 벌이며 불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 중이지만 알뜰한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자신을 관리하는 쪽을 택하고 있는 것.

셀프 뷰티족의 트렌드로 인해 금융권에서도 ‘소원 재테크’ 상품을 내놓았다. 금융상품 가입자가 직접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잘 활용하면 새해 목표도 이루고 추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인 셈이다. 금연, 다이어트, 커피 줄이기는 물론 헌혈, 봉사활동, 자동차요일제 등 매우 다양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뷰티족 등을 잡기 위한 하나은행의 ‘하나 행복·건강 S-라인적금’도 눈길을 끈다. 식단과 운동 등 다이어트를 실천하기 위한 서약서를 작성하면 바로 0.2%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마라톤대회나 걷기대회에 참가하면 0.2%의 우대금리를 추가해주는 재미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현재 3년 정액을 기준으로 기본금리는 1.2%인데 우대금리를 전부 챙긴다면 최대 1.8%까지 받을 수 있다.

새해 소원 중 다이어트와 함께 금연이라는 목표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지난해 초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금연열풍이 뜨거웠는데 이와 함께 ‘금연적금’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3월 출시한 ‘IBK평생금연적금’을 들 수 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0%지만 금연에 성공했다는 확인서류를 제출하면 연 0.5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미션플러스적금’의 경우 온라인에서 고객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적으면 적금에 추가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가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 상품은 지난 2011년 출시돼 계좌 수 10만좌를 바라보고 있다. 새해에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히 셀프 관리기구의 도움을 받아보거나 자신의 목표에 맞는 금융상품을 가입해 돈도 벌고 목표도 이루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