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나이에 상관없이 모바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는 '세뱃돈'이 있다. 바로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모두에게 제공하는 멤버십 포인트다. 2016년이 밝음과 동시에 지난해 지급됐던 포인트는 소멸되고 새로 '돈'이 들어온다. 2015년 연말처럼 남은 포인트가 아까워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기 전에 미리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에 대해 알아두자.


수천억원의 '영업비밀'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영업비밀'이다. 통신요금이 아닌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해당하기 때문. 그러나 지난 2월 국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 '2012년 멤버십 포인트 지급내역'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12년도 지급 포인트는 총 7910억원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 4371억원, KT 2874억원, LG유플러스 665억원으로 이 중 60% 가량인 4746억원이 미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포인트가 소멸되는 것이다. 손에 잡히는 돈은 아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다 쓰지 못하면 '내 돈'을 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일각에서는 포인트 소멸이 예정될 경우 해당 달의 통신요금에서 공제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서비스에 해당하기에 정부의 개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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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포인트 사용의 시작은 신청부터

통신사 멤버십은 가입자가 신청을 해야 첫 발급이 이뤄진다. 지난 9월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이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의 가입자라면 '누구나 받는 돈'이지만 신청을 하지 않으면 '나만 못 받는 돈'이 되는 것이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각 이통사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멤버십카드 신청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회원가입이 번거롭다면 휴대전화에서 지역번호 없이 114를 눌러 고객센터로 연결 후 신청하면 된다. 또한 평일이라면 이통사 고객센터와 대리점, 지점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 방법을 통해 실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는 이보다 더 발전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되는 세상을 추구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멤버십 카드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실물카드 발급 후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모바일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어떤 가맹점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포인트는 얼마나 남았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 멤버십 카드 중 모바일 카드 사용 비중이 2014년 21%에서 62%까지 증가했다.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하는 다수의 가입자가 앱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물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혜택 누리기를 거부했던 이용자라면 지금 바로 앱을 다운 받자.


카페·편의점은 기본, 숨은 혜택까지

멤버십 카드 발급이 끝났다면 이제 2016년 멤버십 포인트를 아낌없이 사용해야 한다. 각 이통사마다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 베이커리, 카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챙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 외에도 '숨은 혜택'이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제휴처 할인율을 최대 30%까지 고객이 조정할 수 있는 '내 맘대로 T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VIP·골드 고객은 할인율 총 71% 안에서 '뚜레주르' '피자헛' 'VIPS' 'CU' '11번가'의 할인율을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5%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포인트를 많이 사용하는 부분에 '내 맘대로' 할인율을 설정하는 합리성을 발휘하자.


KT는 기기변경 시 멤버십 포인트로 일부 단말기 값을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포인트가 부족하면 가족 멤버십 포인트를 양도받을 수 있다. KT는 해외까지 영역을 넓혔다.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할인 받을 수 있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홍콩 피크트램 왕복권 등 해외 명소 9곳의 이용권을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KT 멤버십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기본 혜택 외에 VIP·VVIP·다이아몬드·골드 회원은 영화, 푸드, 교통 중에서 선택해 할인 및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등급에 따라, 영화를 선택하면 무료 예매나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푸드를 선택하면 '스타벅스' '탐앤탐스' '파파이스'에서 할인 및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교통을 선택하면 '티머니' 무료 충전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머니위크DB
/사진=머니위크DB

이러한 혜택을 한번도 누리지 못한 사람이라면 지금 지나가며 보이는 대리점에서 멤버십 카드를 신청하자. 미루고 미루다가 2016년 연말 '또' 돈을 버리는 일을 반복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