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졸업식'

세월호 참사로 학생과 교사 등 262명이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제9회 졸업식이 12일 학교 강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학생 75명을 포함한 총 86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학교 측은 희생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외부인사 및 모든 언론사의 졸업식장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졸업생과 학부모, 친인척, 일부 재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진행했다.

졸업식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 개식사, 국민의례, 학사보고, 꽃다발 증정, 졸업장 수여, 재학생(2학년) 송사, 졸업생 답사, 내빈 축사, 학교장 회고사, 교가 제창, 폐식사 순으로 50분간 진행됐다. 졸업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으며, 흐느끼거나 눈물을 흘린 참석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한 배모(2학년)군은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앞날에 환한 미래와 무궁한 영광과 행복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한 최모(3학년)양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대학에 가서도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가 강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한편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낮 12시 안산 초지동 합동분향소 앞에서 ‘다짐의 헌화식’을 열었다. 가족협의회는 “졸업을 할 수 없는 희생자들 앞에서 모두 다 함께 졸업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하며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형제·자매, 청년, 시민들과 함께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단원고 졸업식'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은 생존학생 75명 등을 포함한 전체 86명에 대한 졸업식이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졸업한 단원고 졸업생들이 교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단원고 졸업식'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은 생존학생 75명 등을 포함한 전체 86명에 대한 졸업식이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졸업한 단원고 졸업생들이 교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