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북한군 전단' '북한 무인기' '도라산 전망대 무인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및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대응한 대북 추가 제재와 관련, “그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전 파주시 광탄면, 의정부시 호원동,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인근에서 대남 선전전단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에는 북한군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남측으로 내려와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북 확성기 방송 등 우리 정부의 단독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반응에 따라 추가제재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정부) 단독으로 하는 대북조치로 대북확성기방송을 했고, 일일이 다 말할 순 없지만 그 외 여러가지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전술핵을 우리도 가져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오죽하면 그런 주장을 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자위권 확보를 위한 핵보유 주장에 대한 언급이었지만, 안보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담화를 비웃이기라도 하듯 대남 선전전단을 대량 살포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대남 선전전단 3500장 가량을 수거했다.

또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5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 교차로 인근에서 대남 유인물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고에서 발견된 유인물에는 북한을 찬양하고 남한을 비방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유인물은 총 1000여장에 달하며 9종류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이날 "일단 대북 전단살포 준비가 돼 있다"며 "구체적 계획 실행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대북확성기방송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과 관련,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출현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 인근 상공에 출현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돌아갔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10분쯤 육군 1사단 지역인 도라산 관측소 상공에 미확인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으로 접근했다. 이에 우리 군은 경고방송 뒤 기관총 20여발을 발사해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경고사격을 받은 이 비행체는 곧바로 북상했다.

'대통령 담화' '북한군 전단' '북한 무인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담화' '북한군 전단' '북한 무인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