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신고'

전북 김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또 다시 고창에서도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고창군 무장면의 한 양돈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혈청형 O type)으로 최종 확인됐다.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해당 농가의 경우 9800마리의 돼지를 사육중이며 약 80마리가 발굽 수포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바 있다.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도는 현재 구제역 긴급행동지침 및 가축질병 위기관리 매뉴얼 등 관련 규정에 근거해 긴급방역조치를 벌이고 있다. 또 발생농장 보호지역(3km 이내) 이동제한 및 통제초소를 설치했으며, 9800마리의 돼지에 대해 긴급 살처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김제와 고창의 돼지 농가의 경우 충남 논산의 한 사료업체에서 사료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검사 중이지만 사료가 구제역 감염경로로 판정될 경우 구제역 확산은 일파만파로 커지게 된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두 곳의 농가 이외에도 도내 3곳(완주·익산·김제)의 농가에서도 같은 충남 논산의 사료업체에서 사료를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고창 농가의 경우 영광과 장성 등 전남과도 인접해 있어 전남 확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도 관계자는 "양성으로 판정되면 해당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약품 이용이나 매몰)할 방침"이라며 "같은 사료업체에서 사료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염두에 두고 다른 농가에 대해서도 소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의심신고' 12일 오전 구제역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김제시 용지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구제역 의심신고' 12일 오전 구제역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김제시 용지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