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카카오 주가는 '음악'을 타고
음원 강자 로엔 인수로 시너지 기대… 증권가, 일제히 "매수"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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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에 날개가 달릴까. 지난 11일 카카오가 음악콘텐츠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투자의견 ‘매수’를 내놨다. 신규 캐시카우를 확보함과 동시에 가파른 성장을 시현 중인 모바일콘텐츠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은 카카오로 집중됐다. 카카오는 지난 11~14일까지 4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서 11만4700원에 거래된 카카오는 14일 11만8900원에 장를 마치며 4200원(3.66%) 올랐다. 앞서 주가 하락세를 탔던 카카오가 로엔 인수 소식으로 반등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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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박영태 기자 |
◆로엔 인수로 재무안정성 유지
카카오가 국내 1위 종합음악콘텐츠사업자인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수합병(M&A) 배경과 전략적 목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관련업계는 카카오가 로엔 인수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손에 넣은 점에 높은 점수를 준다. 또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로 예상되는 가장 큰 효과는 재무안정성 약화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블랙 등의 신규서비스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뷰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력인 광고와 게임사업의 성장성·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4년 3분기까지 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로엔을 인수함으로써 다양한 사업진출로 약해질 수 있는 재무안정성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모바일콘텐츠플랫폼과 시너지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모바일콘텐츠시장 내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엔의 음악콘텐츠는 ‘카카오TV’와 ‘1boon’ 등의 신규 모바일 콘텐츠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카카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로엔 인수 이후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O2O(Online to Offline)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모바일콘텐츠 영역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아티스트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멜론쇼핑’과 올해 2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멜론티켓’으로 카카오의 쇼핑플랫폼이 강화돼 카카오페이의 활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진출수단 확보 및 카카오페이의 활용처 확대도 주목된다.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는 기타 콘텐츠사업 대비 해외진출이 용이하다. 해외가입자 기반이 약한 카카오의 해외진출 활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엔의 연예기획사업은 시너지를 얻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로엔은 로엔트리, 콜라보따리, 스타쉽엔터, 킹콩엔터, 에이큐브엔터 등 연예기획사를 운영한다. 이들 기획사에는 아이유와 씨스타, 에이핑크 등의 가수와 이광수, 유연석, 이동욱 등의 배우가 소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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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는 카카오가 이들 연예인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모바일플랫폼사업과 연계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이 콘텐츠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높아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초석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카카오는 이익창출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로엔을 버팀목 삼아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로엔은 유료사용자 360만명, UV(Unique Visitor) 720만명을 확보한 국내 최대음원서비스업체다. 매년 기복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데다 시장에서는 로엔을 연간 최소 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기업으로 평가한다. 나아가 로엔의 음원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국내 음원시장의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올해 음원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로엔의 수익성은 앞으로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효과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
다만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한 목적이라고 밝힌 양사의 시너지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는 벅스뮤직을 통해 카카오뮤직을 서비스한다. 뮤직콘텐츠와 메신저플랫폼 결합에서 차별화되지도 않았고 경쟁력도 없었기 때문에 로엔 인수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기존 카카오뮤직은 무료 공유모델이어서 수익성이 낮은 점도 카카오와 로엔의 단기 시너지 발생 가능성을 붙잡는다.
로엔이 전개하는 디지털 음악사업은 최근 국내외 스트리밍서비스 수요증가, 모바일 및 디지털음악 소비증가, 저작권보호 강화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로엔은 음원 유통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음악시장의 주도권이 유통사에서 제작사로 점차 옮겨가는 상황에서 로엔의 추가적인 가치창출은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의 유통사업자로서가 아닌 제작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작을 통한 가치창출은 흥행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내재된다”며 “카카오의 로엔 인수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1~12일 현대·유진투자·SK·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일제히 ‘매수’를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저 15만5000원에서 최고 21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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