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안철수·국민의당 겨냥… "녹취 못지않게 문제가 있는 행동"

'진중권 안철수'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진 교수는 안 의원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대담 녹취록과 관련, 안 의원의 도덕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진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사께서 가정사 얘기를 그들에게 한 것은 오랜 인연에서 우러나온 인간적 신뢰의 표현이었을 것"이라며 "그것마저 정치적으로 활용해 먹는 것은 그리 도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녹음이나 녹취 못지않게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며 안 의원의 도덕성을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정치적 동지로서 그 분의 정치적 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리할 의무감을 갖고 계실 것"이라며 "그런 분이 야당의 분열에 찬성하고, 그 중의 어느 한 세력에 힘을 실어 주겠냐"고 반문했다. 지난 4일 안 의원 이 여사와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가 자신에게 "'정권교체를 꼭 이뤄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진 교수는 이어 안 의원이 창당 추진 중인 국민의당을 겨냥, “호남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요란하게 외치는 그 분들이 정착 호남 분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안 의원의 도덕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치'를 강조해온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무리한 '언론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녹음을 한 안 의원실 실무자는 27일 국민의당에 사표를 내고, 국민의당은 사표를 수리했다고 국민의당이 밝혔다.

'진중권 안철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