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두바이러스 차단 총력전… 군 2만2000명 동원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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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사진=뉴스1(AFP제공) |
브라질이 소두증 바이러스로도 알려진 '지카(Zika)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는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자칫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최근 AFP통신은 브라질이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2만2000명의 병력을 동원한다고 보도했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을 휩쓸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 시 머리가 정상보다 작은 아이를 출산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셀로 카스트로 보건부 장관은 브라질 지난 26일(현지시각) 일간 오 글로보(O Globo)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집집마다 찾아가 지카 바이러스 예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을 전달하고 모기 퇴치 작업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최소 40만명의 임신부에게 방충제를 무료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오는 8월 올림픽 기간에 시 공중 보건 요원 3000여명을 올림픽 시설에 집중적으로 파견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남미 전역에서 바이러스 전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한 여성들에게 감염 사례가 발생한 22개국에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22개국 중에는 오는 8월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도 포함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다. 감염됐다고 해도 70~80%의 경우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두통과 관절 및 근육통, 미열 등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2~7일 정도 있으면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부와 태아에는 큰 위협이다. 특히 열대와 아열대 국가에서 모기를 완전히 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우려는 더욱 크다. 지카가 지난해 발병한 뒤로 브라질에서 소두증 신생아 출생 사례가 연평균 163건에서 3893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 4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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