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정유4사 '호조'… 항공사는 '우울'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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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석유공사 |
반면 항공사들은 전통적인 저유가 수혜 업종으로 꼽히다가 최근 환율 변동을 겪으며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 한해 이익 '5조'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1조98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1년 2조9595억원에 이어 역대 2위의 실적을 거뒀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각 1조3055억원, 87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출액이 2014년 대비 41.4% 감소해 273억달러에 그쳤지만 3년 반 연속 흑자를 냈다.
이같은 현상은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수출 비중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원가는 낮아진데 비해 석유제품 가격은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따라서 원유 1배럴을 정제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남는 정제마진은 좋아졌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지난해 석유제품 생산량 9억5000만배럴 중 45.5%인 4억3000만배럴을 수출했다. 수출 비중은 2014년 45.8%과 비슷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출 대상국은 2014년 55개국에서 지난해 66개국으로 증가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한국산 휘발유와 경유를 수출했다.
그러나 글로벌 석유회사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지난해 약 8조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년 만에 최대치다. 엑손모빌도 4분기 영업이익이 57% 줄었고 셰브론과 로열더치셸은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환율 때문에… 항공사 손실 규모 더 늘어
항공사는 저유가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지만 실적이 나아지지 않았다. 전체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지만 환율 변동으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해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외화 부채가 많다. 달러가 강세일 경우 그만큼 빚이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58.6% 증가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유류비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환율과 자회사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에 비해 단거리 노선 비중이 커 상황이 더 안 좋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4년보다 줄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대한항공은 연간 3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40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얻지만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8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70억원의 외화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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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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