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60선 '흔들'… 북한 충격 계속되나
코스피가 3%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고 연휴 동안 북한 당국이 미사일 발사를 시험해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6.25포인트(2.9%) 내린 1861.54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431억원, 69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73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선물 9140억원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모든 업종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증권주는 5.6% 급락해 가장 큰폭 하락했다. 의약품은 4.8% 급락했다. 섬유의복과 종이목재, 화학, 전기전자, 건설, 은행도 3% 넘게 내렸다.

종목별로는 현대상선이 19.6% 큰폭 하락했다. 지난 5일 장 마감 후 지난해 말 자본금의 63.2%가 잠식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인디에프(-18.4%) 핫텍(-15.9%) 덕성(-15.2%) 현대엘리베이터(-14.4%)도 10%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9%) 현대자동차(-1.9%) 한국전력공사(-0.2%) SK하이닉스(-3.4%) 아모레퍼시픽(-2.2%) 등 상당수 종목이 하락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지난 10일(미국 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증시 불안과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중국의 경제 위기도 경기 회복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 완화 정책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0.6% 하락했다.

또 지난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후 우리 정부와 미국이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논의하고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하며 남북 관계가 냉각됐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위험자산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며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보수적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유가 하락, 유로존 은행 부실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실시하는 국가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