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TTX'

한미는 오는 24~26일 미 캘리포아주의 반덴버그기지에서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SC) 주관으로 연례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실시한다고 국방부가 지난 22일 밝혔다. 이 TTX는 지난해 DSC 출범 뒤 이뤄지는 첫 TTX다.

한미는 지난해 4월 린 제7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EDPC)와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SMSS)를 통합한 DSC를 출범시킨 바 있다. DSC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번 TTX는 북한의 4차 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와 맞물린 점에서미 간 맞춤형 대북 억제전략과 4D(탐지·교란·파괴·방어) 작전개념을체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2013년 완성된 한·미 간 맞춤형억제전략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전략 개념을 정리한 문서.

그리고 실제 북한이 도발했을 경우 한·미가 어떤 군사전을 펼 것인지 구체화한 게 4D작전개념이다. 북한의 도발 사전징후를 사전에 한미가 탐지하고, 선제타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개념이 이미 잡혀있다면, 이번 TTX는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단계인 셈이다.

그런 만큼 이번 TTX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을 경우 한미가 사전징후를 탐지하고, 대북 선제타격까지 하는 시나리오가 실전적 형태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TTX는 한미가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지만,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한미 간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기류다. TTX가 열리는 장소가 미 공군기지인 점도 미국의 핵우산 전략자산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이번 TTX에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도발수단으로 위협하는 가상 상황을 상정해 정치적·군사적 위협평가와 대응방안을 의할 것"이라며 "미국의 확장억제 자산들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TTX에서는 우리측에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미측에서 엘레인 번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 등 양측 관계자 40여명이 참가한다.

국방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연속적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이번 TTX가 실시되는 만큼 더욱 진지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TTX' /사진=뉴스1(공군 제공)
'한미 TTX' /사진=뉴스1(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