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교복 납품 지연, 사복 입고 입학식 치를까

'개성공단 교복'

개성공단 폐쇄로 입주 기업인 교복업체가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자 중·고교에 교복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교복 품귀 현상이 일고 있어 교육부가 교복 착용 시기를 미루는 등 조치에 나섰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해온 형지엘리트(옛 엘리트베이직)가 공단 폐쇄로 생산된 교복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엘리트는 전체 학교의 15.9%인 679개 학교에 교복을 납품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 학교에선 계약 물량의 20~30%에 해당하는 교복 납품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학교에선 오는 새학기에 교복을 입지 못하는 신입생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돼왔다.

교육부는 이날 개성공단 조업 중단에 따라 입주 교복업체가 납품 지연 현상을 빚자 시도교육청에 교복 착용 시기를 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납품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학부모 의견 수렴과 교복업체와 협의를 통해 교복 납품 기일을 조정하는 한편 교복 착용 최종 시기를 조절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중소업체들은 납품 계약 위반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교복 업체가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을' 위치에 있는 개성공단 납품업체까지 페널티가 부과될까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교복'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 기업을 살리기 위한 '개성공단 패션 대바자'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