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분양' 나선 고가 아파트, 미분양 우려도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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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위크DB |
그러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어 '할인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속속 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무이자로 전환하거나 계약금을 정액제로 운영하고 발코니를 무상으로 확장해주는 조건도 내걸고 있다.
◆콧대 높은 고가 단지, 자세 낮춰 '할인분양'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의 '래미안 아이파크'는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한 아파트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240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공급 17가구 제외한 240가구 모집에 2957명이 몰려 청약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렇지만 결국은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중문, 오븐, 식기세척기, 빌트인 김치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해 약 3500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의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2번째로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040만원이었으나 일부 미분양이 발생해 발코니와 옷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포 자이 3차'도 전용면적 84㎡형에 한해 특별분양 중이다. 염리2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최고 청약 경쟁률 51.5대1을 기록했지만 매진에 실패하면서 계약 조건을 완화했다. 계약금을 분양대금의 10%에서 1000만원 정액제로 전환하고 발코니를 무상 확장해 주기로 했다.
◆미분양주택 급증 우려, 서둘러 매입하면 낭패
지난해 11월과 12월 미분양주택 수는 한달 사이 각각 1만가구 이상 급증했다.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올해 1월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을 집계한 결과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상황은 건설사들이 부동산 장기 침체를 우려해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금 과잉 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계속하는 것은 한발이라도 앞서 분양해야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파격 조건을 내세운 할인분양 단지들을 무턱대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청약경쟁률이 낮을수록 분양가 프리미엄 형성이 어려워지고 계약률이 감소하면서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미분양주택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청약경쟁률 저하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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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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