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부동의 1위 SK T맵에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를 앞세운 KT-LG유플러스 연합진영이 도전장을 던졌고, 네이버에 이어 지난달 카카오도 길안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포커스] 스마트 내비게이션, 패권 레이스 'ON'


◆ 통신사 플랫폼 활용하는 내비게이션 강자 아이나비

팅크웨어는 지난달 17일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45.3%를 차지하는 KT·LG유플러스와 함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통신사는 “국내최대 가입자수 2670만명에 통신 기술력을 접목한 가장 빠른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팅크웨어의 누적 교통 빅데이터 및 전자지도, 검색 엔진 등 위치기반 기술력을 적용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세 회사가 손을 잡으며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교통정보의 정확성’이다. 단순히 경로를 안내하던 것을 넘어 빠르면서도 믿을 수 있는 길안내가 가능해졌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팅크웨어와 KT, LG유플러스는 3사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한다.


그렇지만 두 통신사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은 특화된 기능을 갖춰 차별점을 뒀다. KT ‘올레아이나비’는 운전자가 선호하는 도로를 골라 경로를 만드는 ‘나만의 경로’ 기능이 있으며, LG유플러스의 ‘U네비’는 ‘CCTV 경로비교’ 기능을 지원한다.

이에 팅크웨어 관계자는 “19년 동안 누적한 교통 빅데이터와 2670만명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결합해 지속적으로 교통 정보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Tmap
SK Tmap


◆ SK, 새로운 서비스 추가해 맞선다

새로운 도전자에 SK텔레콤은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양새다. 티맵(T map)을 서비스하는 SK플래닛에 따르면 16년 동안 길안내 서비스를 이어온 경험과 1위 무선통신사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티맵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실시간 DB(데이터베이스)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른 실시간 안내가 가능한, 이미 검증된 서비스다. 따라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 업그레이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백창돈 SK플래닛 홍보팀장은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가입자는 의미가 없고 실제 사용자가 중요하다”면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티맵을 쓴 사람(액티브유저)이 무려 850만명”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방식 서비스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 포털들도 연이어 길안내 서비스 시작

네이버와 카카오도 본격적으로 길안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불붙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포문을 먼저 연 건 네이버다. 지난해 현대앰엔소프트와 손잡고 네이버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길안내 서비스를 추가했다.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특징이며, 거리뷰나 항공뷰 등 네이버 지도 앱의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연동되는 네이버의 새로운 서비스는 구글의 지도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김기사’로 유명한 록앤올을 인수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했고, 올해 2월 말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카카오 플랫폼 특유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여럿이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특히 친구에게 목적지를 공유하면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어떤 내비 쓸까' 소비자 선택권 늘었다

통신사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방대한 DB를 바탕으로 한 빠른 실시간 길안내가 핵심이다. 또 기본 제공되는 만큼 이용이 쉽다. 그렇지만 가입 통신사에 따라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어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네이버나 카카오의 서비스는 통신사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고 기존 온라인 서비스와 연동해 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늘어나면 그 이득은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내비게이션 선택권이 늘어난 지금, 업계의 주도권 다툼이 즐거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