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첫 맞대국을 벌이는 9일,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대국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국회 기우회 회장 자격으로 오늘 열리는 세기적 대결의 전야제에 참석해 격려하고 축하해주고 왔다"며 달에 첫발을 내디뎠던 닐 암스트롱의 말을 인용한 뒤 "이세돌의 첫 수는 비록 한손에 들고 있는 돌에 불과하지만 인류가 새롭게 도전하는 역사적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 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은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 발전 기본법'이 아주실하다. 야당은 말로만 청년을 대변한다고 하지 말고 청년 일자리를 위한 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는 행동을 지금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세돌 9단이 바둑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직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도 "세기의 대결, 승패를 떠나 구글이 얻는 이익은 천문학적일 것"이라면서 "테러방지법 같은 발상으로는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IT를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일주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목적에 따라 말을 바꾸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선 100수 이상을 내다보는 이세돌이나 알파고가 정치를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이번) 대국을 지켜보며 정부가 깊이 고민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대국을 '인류와 미래의 대결'이라고 규정하고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인류 대표로 나간 건 달 착륙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인류가 역사적 도전을 받는 날"이라면서 "인류가 컴퓨터와 대결하는 역사적 순간인데, 우리 정치는 수십년 수백년 전 낡은 패거리정치 끝에 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공동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적어도 과거에 머물지 말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치를 뜯어고쳐야 하며 국민의당 존재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극장에서 열리는 '인공지능과 바둑 심포지움 콘서트'를 찾아 대국을 생중계로 지켜볼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