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대구 북을 예비후보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9일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 준비에 매진할 것을 거듭 천명한다"며 탈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 의원은 더민주 1차 컷오프에 명단을 오르며 공천 배제 대상이 됐다. 이에 그는 지난달 25일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인 비대위원회 대표가 대구를 직접 찾아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 홍 의원은 탈당계를 철회하지 않았다.


홍 의원은 9일 오전 대구 북구 태전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계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 당을 떠나는 나의 마지막 간곡한 요청이며 충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다렸던 것은 대구 시민에 대한 당의 진정어린 메시지였다"며 "그것이 당이 추구해야 할 외연확대, 전국 정당화의 새 전환점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8일 대구를 방문한데 대해서는 "어렵고 먼 길을 와주셔서 고맙다. 만나지 못한 점은 깊이 유감스럽다"며 "당이 '앞으로 대구의 당세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변함없는 진심이길 바라고 꼭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표로 오기 전에 벌써 컷 오프 명단이 결정된 상황이었고 지역의 민심을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당무회의의 동의를 얻었다"며 홍 의원 구제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홍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대단히 홀가분하다. 당에서 컷 오프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지난 보름 동안 상당히 괴로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4년간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했던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컷오프 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북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탈당 재확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컷오프 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북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탈당 재확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