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를 솎아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당내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이 9일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김 대표를 찾았으나 김 대표가 면담을 거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지역구인 인천에서 김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았으나 결국 김 대표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윤 의원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윤 의원의 사과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역 분들하고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러 하소연을 했고 그런 말을 하게 됐다"며 "일단 우리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친박 핵심 인사가 김 대표에게 40여명의 살생부 명단을 전달했다고 대표가 말했는데 한마디로 거짓"이라며 "절대로 그런 일은 없고 있지도 않은 살생부 때문에 너무나도 격분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것에 대해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는 "취중 사적 대화까지 녹음을 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며 "취중에 실언한 것은 사실이나 이걸 녹음해서 유포한 것은 정말 큰 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화 상대자에 대해서는 "그날 정말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제 주변사람이 녹음을 한 것 같은데 하도 술을 많이 마셔서 누구랑 대화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무실을 빠져나가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김 대표에게) 또 가겠다"면서 사과를 거듭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