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2차공천 발표, 김무성·유승민계 '단수' 의원 빠져… 이한구 "뜻하지 않은 일 벌어질 수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지역은 31곳, 단수지역은 4곳이었으며 현역 의원 탈락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공천이 유보돼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단수신청자로서 이날 단수추천지역 발표가 유력했던 유승민계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과 김무성 대표 측근인 박민식 의원(부산 강서·북갑)은 나란히 발표명단에서 빠졌다. 단독신청자가 명단에 빠진 이유에 대해 이한구 위원장은 "단수신청자라고 해도 심의를 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부적격자라고 하면 부적격자 심의부터 해야 하는 등 또 다시 심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수신청자이지만 이날 발표에서 배제된 김세연·박민식 의원이 부적격 심의 대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날 발표가 유력했던 수도권 단수신청자 김용태·정두언 의원의 경우 '살생부(친박계 주도 공천배제명단)' 문제로 인해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1은 전했다. 이들은 모두 비박계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관위의 이날 발표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추가적인 컷오프는 없었지만, 비박계 현역 의원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경선 지역이 많아 경선 과정에서 실수가 없도록 실무적으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점들을) 언론인들도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에 대한 윤상현 의원의 욕설 파문을 무마시키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