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교통카드의 비밀 알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며 교통카드 이용자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글은 “‘잔액이 부족합니다’ 교통 카드의 비밀. 현금을 내지 마세요.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퍼온글을 전합니다”라며 버스에서 만난 한 여성의 목격담을 전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날 글 속의 주인공이 타고 있던 버스에 한 여성이 올라탔다. 아쉽게도 잔액이 부족했는지 그 여성이 교통카드를 인식시켰을 때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음성안내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그 여성은 요금을 내기는커녕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당황한 버스기사가 요금을 내야 할 것 아니냐며 따졌지만 그 여성은 “잔액이 부족하면 다음번 충전할 때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거 모르세요?”라고 되받아쳤다. 여성의 말이 끝나고 버스 안은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처음 듣는 소식에 어리둥절해졌고 버스기사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이 글이 실제 목격담으로 전해지면서 신빙성을 더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다. 그렇다면 위의 내용은 정말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교통카드 마이너스제도’는 지난해 4월30일자로 사라졌다. 우선 마이너스제도는 교통카드의 잔액이 부족해도 버스에 한해 1회 승차를 허용하고 추후 카드충전 때 부족액을 차감하는 제도다.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가 일시적으로 출시했던 ‘마이너스카드’에 한해 적용됐던 서비스이지만 일반카드와 혼동이 심하고 인터넷 실명 등록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인기가 없었다.

결국 출시 후 5년동안 1000여장 판매에 그쳤으며 후불형 교통카드가 대중화되면서 티머니는 마이너스카드 폐지 결정을 내렸다. 다만 마이너스카드를 구매했던 사람들은 마이너스 기능 없이 사용하던 카드 그대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교통카드에 잔액이 부족하다는 음성안내가 나오면 다른 교통카드 또는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더이상 이를 이중으로 요금을 내는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