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가슴에 극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협심증 환자가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7만5270명으로 2월 환자보다 16.7% 늘었다. 2014년 3월 협심증자는 같은해 2월에 비해 4.7% 증가율을, 2013년 3월 환자는 6.4%의 증가율을 보였다.


3월에 협심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심평원은 "추운 겨울에는 활동량이 많지 않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이 갑자기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전문의들은 "봄철은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심증은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심장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주요 심장혈관, 즉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어떠한 이유로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심장에 통증을 일으키는 협심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동맥경화증이나 혈전증 때문에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혈관 자체의 이상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협심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협심증이 심해져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협심증의 특징은 가슴통증으로,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 부위에 생기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나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하며, 좌측 어깨 또는 좌측 팔의 안쪽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의 강도가 심해진다. 보통 5분 정도 통증이 지속되지만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간혹 명치부근이 체한 것처럼 매우 답답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협심증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서구식 식생활, 비만과 운동부족 등이 꼽힌다. 식습관이 서구화돼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어나고, 생활이 편리해짐과 동시에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4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협심증의 연도별 환자 수는 2009년 47만8000명에서 2011년 53만명, 2012년 55만4000명, 2013년 56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40분씩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연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소식하는 습관, 저염식 및 저콜레스테롤식을 먹는 습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저염식을 하려면 하루에 섭취하는 염분을 10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김치나 젓갈 등 염장 식품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평균적인 식단에 20~25g 의 염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짠 음식 섭취를 상당히 제한해야 한다.

저콜레스테롤식을 위해서는 기름기가 많은 고기, 튀김, 계란 노른자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신선한 채소는 칼로리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협심증 예방습관' 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신사옥 개청식. /자료사진=뉴스1
'협심증 예방습관' 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신사옥 개청식.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