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 결과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빚은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을 '컷오프'(공천배제)함으로써 이미 유 의원을 탈락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15일 7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실상 전 지역구에 대한 심사를 마쳤지만 유 의원의 지역구는 발표를 보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김희국(대구 중남구)·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 등 4명을 오는 20대 총선에서 일제히 '컷오프'(공천배제)했다.

유 의원의 공천 여부와 관련, 유 의원 측근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유 의원마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당 전체적으로 정치적 부담을 떠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최고위에 친박(친박근혜)계가 상당수 포진해 있고 친박계가 '막말 파문' 당사자인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을 공천 배제로 내놓으면서 이미 유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박계인 이한구 공관위원장도 최고위 의견은 참고 사항일 뿐 최종 결정은 공관위에서 내린다고 말해 유 의원에 대한 컷오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유 의원의 공천 여부는 16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공관위는 유 의원의 공천 여부와 관련 수차례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당 지도부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공관위에서는 유 의원의 '당 정체성 위배'를 문제 삼은 이한구 위원장이 유 의원에 대해 공천배제(컷오프)를 강력 주장한 반면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 등이 이에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