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미래 핀테크] '편리성+보안' 두 토끼 잡는다
하나금융그룹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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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멤버스와 원큐(1Q)뱅크를 토대로 온라인 핀테크 분야를 강화하겠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하나멤버스 출시 시연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그로부터 5개월, 하나금융은 진화를 거듭했다. 금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금융 기반을 갖췄고 이제는 국내 금융을 선도한다는 자세로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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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
◆원큐뱅크·하나멤버스 오픈… 스마트금융 선도
하나금융이 자신 있게 내놓은 핀테크 대표 서비스는 원큐뱅크와 '하나멤버스'다. 여기에 2009년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뱅킹 앱을 선보이면서 모바일기기 국내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나아가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결제 및 뱅킹 분야의 스마트금융을 선도할 뿐 아니라 신사업 확보,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기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원큐뱅크는 올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축소판이다. 하나금융이 지금까지 축적한 디지털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리테일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해 탄생했다. 시스템과 서비스, 채널, 상품 등을 모듈단위로 조합할 수 있고 국가별로 다양한 상황에 맞춘 운영이 가능하다.
캐나다에선 이미 원큐뱅크브랜드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한단계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대면 계좌계설, 전화번호 기반 개인 대 개인(P2P) 송금·인터넷 대출 등 혁신상품, 여신심사자동화·간편해외송금 서비스를 담은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서비스로 캐나다 현지고객과 소통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0월 출시해 3개월 만에 가입회원 200만명을 돌파한 하나멤버스도 핀테크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서비스다. 하나멤버스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제도다. 그동안 특정 가맹점에서만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출금하는 데 제약이 있었던 것에 비해 하나머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출금하거나 본인 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일반 신용카드 전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켰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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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사이버(Cyber) PB 서비스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
특히 OK캐쉬백, SSG 페이, CJ One 등 대형 멤버십 기업과 포인트 전환을 통해 하나머니와 합산, 고객이 원하는 제휴처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제휴처 추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드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국내 및 글로벌 파트너들을 참여시켜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진화시킬 계획이다.
◆지문인식 '보안' 강화… 자산관리서비스도 진화
핀테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다양한 서비스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보안은 금융의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객의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운용할 수 있다는 신뢰가 없으면 금융도 살아남기 힘들다. 또 다른 분야는 편리성이다. 안전하면서도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분야가 지문인식서비스다. 하나금융은 대표 계열사 KEB하나은행을 통해 지문인식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2일 스마트폰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지문인식서비스를 오픈한 것.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인증만으로 계좌이체, 상품가입, 대출신청 등 거래가 가능하다.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하나은행의 지문인식 서비스는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지문인증에 독자적으로 암호화된 본인인증 수단을 추가한 강력한 보안체계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에 지문을 대고 등록하면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본인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문을 휴대폰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비접촉 방식 지문인증(사진 촬영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비접촉 방식이 도입되면 지문인증 센서가 없어도 인증이 가능해 아이폰 계열·안드로이드 계열 모든 사용자가 지문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뱅킹뿐 아니라 인터넷뱅킹에도 지문인식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상에서 액티브X 방식의 인증모듈 다운로드 없이 거래가 가능해 공인인증서 중심의 온라인뱅킹 거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보안이 강화되면 편의성은 저하되기 마련인데 이번 지문인식 도입을 통해 보안 강화와 편의성 증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객자산관리 서비스도 기술력을 높였다. KEB하나은행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이버(Cyber) PB'를 도입한 것. 사이버PB는 손님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 분석 후 일대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기존 자문형 신탁 방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매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와 차별화했다.
서비스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리오 제안 등 총 5단계로 진행된다.
설문지 분석 단계에선 KEB하나은행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투자목적 분석 단계에선 목돈마련, 자녀교육, 은퇴설계, 주택마련, 유산상속 등 고객의 투자 목적을 분석한다. 시뮬레이션 단계는 고객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을 토대로 자동화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스크 레벨을 확정하고,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단계에선 투자자별 맞춤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포트폴리오 제안 단계에서는 최근 시장 동향과 고객의 추가 투자 수요를 분석, 최종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에도 사이버PB를 접목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자산관리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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