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21일에도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공천 문제를 결론내리지 못했다. 최고위는 22일 밤 9시 최고위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비박(비 박근혜)계 이혜훈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한 친박(친 박근혜)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최고위 만장일치로 전략공천의 여지를 남겼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시간여 넘게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결 외에는 다른 특별한 안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유 의원 문제에 대해 "그 부분은 보류된 단수추천 지역 5개 지역 문제와 함께 내일(22일) 같이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이 말한 5개 단수추천 의결 보류 지역은 김무성 대표가 제동을 걸었던 지역으로 ▲서울 은평을 유재길 ▲서울 송파을 유영하 ▲대구 동갑 정종섭 ▲대구 달성 추경호 ▲경기 성남분당갑 권혁세 후보에 대한 공천 문제다.

최고위는 특히 유승민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구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조 전 수석에 대해 "우리당의 우수한 자원인데 굉장히 아쉽다"며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자는 데 만장일치의 동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도 "조 전 수석이 영점 몇 퍼센트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는데 너무 아까운 인재이고 해서 최고위원들이 조금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수석은 진영 의원이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간 서울 용산 전략배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