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계열사 CEO 절반 이상 물갈이, 왜?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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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계열사 27명 가운데 14명의 CEO가 짐을 쌌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신한데이타시스템, 신한아이타스 등 4개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신한생명 사장에는 이병찬 전 신한생명 부사장이, 신한캐피탈 사장에는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은 이동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했다.
금융권에선 신한의 이번 계열사 인사에 대해 한동우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은 7명의 CEO 중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투자 등 5곳의 CEO를 새 얼굴로 바꿨다. 하나카드 사장엔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 하나생명 사장엔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로는 황종섭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후보에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내정됐다.
이중 눈에 띄는 인물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신임 사장. 그는 24년 동안 신한금융투자에서 일한 정통 신한맨이다. 경영능력과 전문성만 갖추면 경쟁회사라도 출신을 가리지 않고 기용하겠다는 김정태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NH농협금융은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과 이윤배 NH손해보험 사장 등 두 명의 CEO를 새로 발탁했다. 이 행장은 대표적인 ‘금융기획통’으로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당시부터 지주에서 일하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한 검증된 CEO다. 이 사장은 농협 내에서도 손꼽히는 보험·리스크 관리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5곳 계열사 가운데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우리PE 등 세 곳의 CEO를 교체했다. 우리FIS 신임 사장엔 권기형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우리신용정보 대표엔 김종원 전 우리은행 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 우리PE사장엔 여성인 김옥정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발탁됐다. 우리금융 역사상 여성 계열사 CEO가 탄생한 것은 김 사장이 두 번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들어 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된 것은 금융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부분 인맥이나 학연보다는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중심으로 선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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