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3] 지하 700m에 매몰된 광부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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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3>은 2010년 전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같은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 당시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돼 33명의 광부가 700m 지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두 배 크기의 바위 밑에 매몰됐다. 식량과 마실 물조차 부족한 최악의 환경과 언제 구조가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광부들은 매일 한 끼에 빵 하나를 33등분으로 나눠 먹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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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던 가족들과 구조대의 협조로 33인의 광부들은 마침내 69일만에 모두 구조됐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이뤄내며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칠레 광부 33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33>은 69일의 사투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33인의 광부를 통해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고 진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영화에서 마지막 식사를 앞두고 사랑하는 가족이 차려주는 가장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는 ‘최후의 만찬’ 장면은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광부들의 간절한 희망을 전하며 영화 속 가장 명장면으로 꼽힌다.
<33>은 제20회 선댄스영화제 단편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여성감독 패트리시아 리건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크레이즈 보텐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오른 호세 리베라가 각본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광부들의 리더 ‘마리오 세풀베다’로 분했다. 모두가 막막해하던 때 리더를 자처해 혼란에 빠진 동료들을 규합한 마리오는 넘치는 에너지와 재치 덕분에 일명 ‘수퍼 마리오’로 불리며 가장 많은 언론의 집중을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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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1일째(칠레 국가비상사태 성명 발표) /매몰 17일째(구조대가 드릴로 뚫은 구멍으로 전달된 쪽지 "우리는 모두 살아있다") /매몰 24일째(지상의 가족들과 20초간 화상통화) / 매몰 29일째(쉬람 T-130 드릴 작업 개시)/매몰 43일째(너비 30cm 구멍 굴착 완료)/매몰 51일째(광부들을 지상으로 옮길 구조 캡슐 '피닉스' 도착)/매몰 65일째(캡슐이 지나갈 구조 터널 작업 완료)/매몰 69일째(33명 전원 구조 완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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