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빈곤가정 아동들의 '가난 대물림'을 막기 위해 이들의 학습을 무료로 지원하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내달 설립한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일본의 전국 민간단체들이 연합해 설립하는 '전국 어린이 빈곤아동 교육지원 단체협의회'는 이미 일본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장 지도자들 간의 연계를 강화해,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설립된다. 협의회는 학습지도 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고 학습 지원의 성과 및 보완점 등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해 정부와 자치단체에 제언할 방침이다.

협의회 설립 지원을 담당하는 도쿄에 위치한 비영리법인 '키즈도어' 이사장인 와타나베 유미코는 "아직 학습 지원을 위한 장소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지만, 아이들 학습 지원을 담당할 빈곤가정 출신의 대학생 스태프들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법 등을 검토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빈곤아동에 대한 학습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교육 받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빈곤가정 아동들이 학습 의욕을 상실할 수 있고, 이것이 또다시 미래의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생활공궁자 자립 지원법'을 통해 자치단체가 빈곤가정아동 교육에 나설 경우 국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300여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빈곤가정 아동 교육 지원을 실시했으며, 이중 70% 이상이 민간단체에 업무를 위탁했다. 올해에는 470여개 지방자치 단체가 빈곤가정 아동 교육을 실시한 전망이다.

한편 지난 14일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F)가 발표한 선진 41개국의 어린이 빈곤격차 분석 결과, 일본은 3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빈곤격차는 자녀가 있는 가구의 소득분포(추정치)를 바탕으로 소득 하위 10%인 빈곤층과 표준에 속하는 어린이와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소득 격차가 클수록 빈곤의 심각도도 높다.


일본은 조사대상 41개국 중 상대적 소득 격차가 60.21로 나타나 34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가 37로 1위 ▲아이슬란드 37.76로 2위 ▲핀란드 38.34로 3위 ▲덴마크 39.54로 4위 ▲한국 45.74로 15위 ▲미국이 58.85로 3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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