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데 이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지난 4·13총선 직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한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정계는 주목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8일 호남행은 비밀리에 이뤄졌다. 문 전 대표는 김 위원장 등 10여명과 함께 오후 1시쯤 하의도에 도착,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활동을 담은 사진과 글을 읽고, 해설사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문 전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들은 이날 노 전 대통령에 헌화, 분향할 계획이다. 앞서 문 전 대표 측은 공지를 통해 "더민주의 정신이자 영호남 통합정치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영호남 순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4·13총선 직전 두 차례 호남을 방문해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 불출마·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밝히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 더민주는 호남에서 참패했고,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를 더 노력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이번 두 전직 대통령의 생가 방문 일정을 통해 호남지역민의 지지를 구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정계은퇴를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문 전 대표가 이번 일정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사진 기록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문재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사진 기록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문재인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