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율촌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는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과속을 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는 오늘(22일) 무궁화호 탈선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기관사 정모씨와 관제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51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율촌역 앞 200m 지점에서 여수엑스포역으로 가던 제1517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양모씨가 숨지고 부기관사 정씨와 승객 등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기관차 1량, 발전차 1량, 객차 7량으로 편성됐으며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선로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행선을 타던 열차는 사고 이전 성산역에서 보수공사(자갈다지기)로 상행선으로 선로를 바꿨다.


이어 율촌역 인근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다시 변경하다 과속을 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로 전환 구간에선 45~50㎞/h로 운행해야 하지만 당시 열차 속도가 127km/h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관사 정씨는 경찰에 ‘덕양역에서 선로를 변경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반면 관제사는 ‘율촌역에서 선로를 변경하라는 무전을 전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기관사와 관제사의 주장이 달라 무전기록과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과실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은 순천-여수엑스포역 구간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1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오후 10시쯤 단선 운행이 가능하고 정상 운행은 내일(23일) 오전 5시 이후 운행되는 첫차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전남 여수 율촌역 앞에서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나 당국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전남 여수 율촌역 앞에서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나 당국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