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색상과 관련해 자문회의를 개최한 문화재청은 22일 "색상에 대한 검토를 원점에서 다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재청 자문회의는 최근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발견된 광화문 사진으로 불거졌던 광화문 현판 색상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증을 위해 개최됐다.


문화재청 자문위원들은 "기존까지 고증 근거자료가 됐던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의 현판이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검었던 것과는 달리,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공개한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 속 현판에서는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밝게 나타나고 있다"며 "색상에 대한 검토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광화문 현판은 알판 부재 갈라짐 등에 따라 재제작 중에 있으며, 틀 제작과 각자 작업까지 완료된 상태다"며 "추가 정밀 분석이 완료되면 색상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 심의를 거쳐 광화문 현판 복원 시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을 발견하고 광화문 현판이 원래는 흰색 바탕이 아닌, 검은색 바탕에 글씨로 돼 있었다고 주장해 광화문 현판 색상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1902년 광화문을 찍은 일본 동경대 소장 유리건판. /자료사진=문화재청
1902년 광화문을 찍은 일본 동경대 소장 유리건판. /자료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