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한 북한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노동신문 제공)
7일 개막한 북한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노동신문 제공)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대회에서 선보인 양복 패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패션 하나에도 정치적 지향점과 메시지가 담긴다는 것. 김 제1비서는 당 대회 개막일인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0시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된 이번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양복에 뿔테안경을 쓴 차림으로 등장했다.


김 제1비서는 검은색 줄무늬 쓰리버튼 정장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또,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휘장을 달고 호피무늬 뿔테안경을 착용한 뒤 약 14분간 보고서를 낭독했다.

실제 공식석상에 양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제1비서는 자신을 당 최고직책인 제1비서에 올린 2012년 4월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된 2014년 4월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당시 양복에 넥타이를 한 모습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김 제1비서의 이번 양복차림은 그가 이번 당대회에서 새로운 직위에 오를 것이라는 일종의 암시처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7일 "김정은의 양복은 할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주민들의 기억을 활용하고자 하는 정치 상징적 측면이 높다"며 "할아버지의 후광을 업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