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가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철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가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철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씨(30)가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잠자던 최모씨(40)를 망치로 머리 부위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식칼로 시신을 훼손한 것이 계획범죄였던 셈이다. 앞서 조씨는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해왔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조씨로부터 "살해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3월 말부터 최씨가 자신과 부모에 대해 비하발언을 심하게 하자 분노를 품고 있다가 지난달 12일 퇴근하면서 회사에서 망치를 가지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회사에서 미리 망치를 준비해 집에 가져다 둔 뒤 피해자 최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살해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0시30분쯤 집에 들어온 최씨가 자신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자 살해할 생각을 갖고 최씨가 잠들 때까지 30여분을 기다렸다가 준비해놓은 둔기로 최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이 구체적인 점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조씨의 심리 상태와 성장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