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측 연구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조모 교수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초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옥시 측 연구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조모 교수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초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옥시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조모 교수가 옥시 측 법률대리인 김앤장이 보고서 조작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자신이 유서까지 작성했다며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7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조 교수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옥시와 옥시 측 법률대리인인 김앤장이 보고서 가운데 유리한 부분만
뽑아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앤장이 옥시 측 대리인으로 법률상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 따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밝혀 수사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조 교수는 의뢰받은 연구보고서를 옥시 측에 유리하게 조작하고 연구용역비 2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개인 계좌를 통해 자문료 12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수뢰후부정처사·증거위조 등 혐의로 조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7일 구속됐다. 현재 조 교수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한편 조 교수 변호인측은 어제(8일) 오후 서울 고등검찰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수가 압수수색 7~8일 전 가족과 변호인 등에게 5~6통의 유서를 남겼다"며 긴급체포도 유서 발견 후 신변보호차원에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의 유서 작성 취지에 대해서는 "옥시를 위해 실험결과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조 교수의 주장을 거짓으로 받아들이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결백함을 죽음으로라도 입증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