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소록도 마리안느 수녀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들과 겸손한 저녁"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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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가 소록도를 방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전남 고흥문화회관에서 열린 '소록도 천사할매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해 마리안느 수녀와 만났다. 왼쪽 세번째부터 문재인 전 대표, 박병종 고흥군수,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 원불교 김혜심 교무. /사진=뉴시스(고흥군청 제공) |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해 화제가 된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어제(16일) ‘소록도 천사 할매 명예군민증 수여식’이 열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장을 찾아 군민증을 받은 마리안느 수녀와 만남을 가졌다.
고흥군은 이날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에 맞춰 고흥문화회관에서 소록도주민자치회, 다문화가족 및 각급 유관기관단체장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록도 천사 명예군민증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한센인들의 인권과 복지향상에 헌신해 ‘한센인들의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 스퇴거(82·오스트리아), 마가렛 피사렛(81·오스트리아) 두 수녀를 비롯해 소록도병원 약무사로 활동했던 원불교 김혜심 교무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마가렛 피사렛 수녀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명예군민증을 수여받은 두 수녀는 20대 후반에 소록도에 들어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봉사활동을 펼치다 지난 2005년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당시 두 수녀는 43년이나 봉사활동을 했음에도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할 수 없다.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겠다’는 내용의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어떤 인사도 받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가 더욱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수여식에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역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마리안느 신부를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신자인 문 전 대표는 오늘(17일) 열린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먼저 소록도를 찾아 마리안느 수녀를 만났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마리안느 수녀와 만난 소식을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소록도에서 무려 43년을 헌신하고서도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돌아간 두 분 수녀님은 친척들의 도움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보조에 기대어 병든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분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른다. 저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들과 가장 겸손한 저녁을 먹었다"며 만남의 기쁨을 전했다.
한편 오늘(17일) 오전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 기념식이 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전국 5000여명의 한센인과 황교안 국무총리, 이낙연 전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등 많은 내외 손님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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