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은퇴한 A씨는 10년째 매월 30만원을 뚝 떼어 변액연금보험료로 납입한다. 그런데 그는 최근 날아온 운용보고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가입한 변액보험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를 넘었기 때문. 해약을 하자니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다. 그간 변액보험 수익률에 신경 쓰지 못한 A씨는 뒤늦게 펀드변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새삼 변액보험 펀드관리에 관심이 생긴 A씨는 지금이라도 펀드를 갈아타야 할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국내증시가 힘없이 가라앉고 있다. 덩달아 변액보험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장기계약상품인 변액연금보험은 펀드와 달리 무턱대고 해지하기가 어렵다. 가입자가 5년 이내에 해약하면 돌려받는 환급금이 그간 납부한 금액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커서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증시 하락기에 변액보험펀드를 갈아타도 되는 걸까. 또 펀드변경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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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불리고 싶다면 ‘변액연금’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알토란같은 수익을 원한다면 투자성적에 따라 연금액이 쑥쑥 달라지는 변액연금보험이 제격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일부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가 펀드 등에 투자되고 그 성과에 따라 보험금액이 달라진다.

특히 주가상승기에는 금리연동형보다 변액연금이 유리하다. 수익률이 동반상승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시가 미끄러지면 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변액연금보험에도 나름의 안전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우선 변액연금에는 연금전환 시 원금을 보장해주는 기능이 있다. 시장이 고꾸라져 펀드수익이 반토막나더라도 투자한 돈 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실적이 높으면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투자실적이 나쁘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셈이다. 보통 보험사는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수익을 많이 내는 대신 위험성이 높은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50% 이상을 투자한다. 물론 무조건 원금보장이 되는 게 아니라 연금개시 이후 원금 이상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중도해지할 경우 원금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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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변경기능 적극 활용

또 시장 상황에 따라 갈아탈 수 있는 펀드변경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회사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년에 12번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다. 펀드변경 시 연 4회까지 수수료가 면제된다. 펀드변경을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동일한 보험료를 내고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면 변액연금보험 특별계정에 투입한 자금의 상당비중을 주식형펀드로 변경하고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면 또다시 펀드변경권을 활용해 채권형펀드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이처럼 증시에 따라 펀드변경권을 적극 활용하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을 높일 수 있다.


이밖에 사업비 부담이 적은 보험료 추가납입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30만원을 매월 투자할 경우 10만원만 보험료로 넣고 20만원은 추가납입을 활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익률 관리 자신 없다면?

변액연금보험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보험사들의 가중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후 계약하는 게 좋다. 가중평균 수익률은 보험사의 변액보험 전체펀드 수익률을 한눈에 보여주는 수치로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드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중간관리를 해주는 보험사 상품이나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군별로 자동으로 펀드가 변경되는 상품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MVP펀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고객이 펀드를 직접 선택하지 않고 전문가집단이 분기별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동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