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특허 소송 낸 화웨이, 의도는?
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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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이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
화웨이는 25일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에 대한 침해 8건과 기기에 대한 침해 4건 등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합리적인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지만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IT업계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을 촉구하려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화웨이는 애플, 퀄컴 등의 글로벌 IT기업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애플에 특허 700여건을 사용하도록 했고 애플은 90여건의 특허를 사용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핵심기술을 사용할 권리를 얻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송 마케팅’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으로 글로벌 양강구도가 성립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소송으로 화웨이의 기술력이 삼성·애플과 대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가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벗는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화웨이 소송제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은 "화웨이에서 소송을 걸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맞소송이든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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