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보좌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자료사진=뉴시스
조응천 보좌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자료사진=뉴시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아 재판까지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 30일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문건 유출과 관련된 인사를 보좌진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조 의원은 오창유 보좌관과 전인식 비서관을 영입해 의원실을 꾸렸다. 오 보좌관은 조 당선자와 함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한 행정관 출신이며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비서출신이다.


두 사람은 청와대 문건의 사본을 전달했거나 전달받은 사람으로 지목되는 인물들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조 의원의 보좌진 채용이 청와대에 대한 '폭로전'의 시작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내가 무슨 폭로를 했느냐"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 같이 일해 본 사람 중에 제일 능력있고 믿을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채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득달같이 또 이럴 줄을 몰랐다"며 "나도 일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사람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진행되는 일은 당연히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라며 "그 안(청와대)에 있던 이야기는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실정에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데 지금 그것까지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것이냐"며 "제가 근무했던 것과 무관한 것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데…그래서 내가 무슨 폭로를 했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