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자료사진=뉴스1
모야모야병. /자료사진=뉴스1

'모야모야병'(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던 10대 여성이 길에서 강도를 뿌리치고 달아나다가 뇌졸중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이틀만에 피의자 A씨(30)를 집에서 붙잡아 강도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의정부시내 한 골목길에서 돈을 빼앗기 위해 B씨(19·대학생)를 위협했다. B씨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강도를 뿌리쳐 달아나 현장에서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가 평소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던 터라 달아나는 과정에서 뇌졸중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국내 약 2000명의 환자가 앓고 있다.

현재 B양은 중환자실에 입원중이지만 중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집에서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음에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