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퍼레이드, 11공수여단 참여 취소했지만… 야당,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 촉구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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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퍼레이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자료사진=뉴시스 |
제11공수여단이 옛 전남도청에서 예정된 6·25 기념행사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25일 오전 9시20분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6·25 66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 후 광주공원에서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3㎞ 행진이 이어진다. 국가보훈처는 애초 이 퍼레이드에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명과 제11공수여단 소속 50여명 등 200여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11공수여단은 80년 5·18 당시 7공수여단과 계엄군으로 투입돼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 집단 발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고 이로 인해 34명이 목숨을 잃었다. 11공수여단은 또 5·18 때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부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 338개 단체가 참여하는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전체 회의를 열고 "광주시가 11공수의 금남로 퍼레이드 중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훈처에 보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오월 단체의 반발이 커지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는 행사여서 문제 될 게 없다'던 광주보훈청은 11공수특전여단의 퍼레이드 참여를 취소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성명을 내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가보훈처가 5·18 진압부대를 항쟁의 현장에서 열리는 시가행진에 참여를 추진한 것과 관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제11공수특전여단은 금남로 집단 발포,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부대"라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기를 쓰고 반대하던 보훈처가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5·18 정신을 모욕하는 행사 계획으로 광주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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